





"Let's do this."
쥐고 있는 것이 없기에 청춘은 초라할지라도 버릴 것이 없기에
청춘은 자유롭고 그 순간의 추억이 나중의 뻣뻣한 삶을 잠시나마 풀어 줄
여유같은 추억담을 쌓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어감에따라
언젠간 우리도 아저씨라 불리울 나이가 되고, 술자리에서 자의든 타의든
자주 나오는 안주거리가 거의 모두가 그렇듯 청춘이라는
시절에 만들어 놓았던 이야기들인 것 처럼.
많은 인디밴드들 혹은 비보이들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성공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그들 중 많은 이들은 생계의 이유든 기타등등의
이유로 활동을 지속해 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어렴풋이 알고 있다.
이처럼 인생이라는 공해에 물들어 가다보면 젊음, 열정이라는 감정도 현실이라는
세속적 가치로 귀속되어버리지만 순수한 설레임, 그 떨림을 아름답게 유지하고
지켜낼 수 있는 시절은 분명 청춘이라는 우리들의 이 청춘이라는 시절에
주어진 특권임에 틀림없다.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서의 대사처럼 착하니까 나빠질 수도 있는 청춘은
'꿈은 현실을 이길 수 없다'라는 대명제 아래 때로는 고달픔의 연속일지라도
(무릇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을 뜻한다고는 하지만)
노래가사처럼 젊음을 한 밑천삼아 잃음을 두려워하지않고 돌진할 때 진정
아름다운 빛을 낸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마지막 빗속의 댄스가 그랬던 것 처럼.
스탭업1을 봤거나, 혹은 영화의 줄거리만 알아도 짐작할 수 있는
주인공들의 스트리트 우승과 함께 두 주인공의 로맨스까지 영화는 뻔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이 영화를 즐기는 이들은 그들의 청춘이라는 시기에
펼치는 그들의 젊음과 현란한 춤사위를 즐기는게 아닐까.
+
짧게는 10년 후, 길게는 20년 후의 내 술자리 안주거리를 나는
지금 잘 만들고 있는걸까. 지금 시절을 이야기할 때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도록.
지금 내 청춘은 숨가쁘게 지나친 청춘인가, 현실을 잊고 싶어
애써 무시하며 방황하며 달리기만 하는 청춘인가, 이제 곧 거쳐갈 청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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