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Diary.

클라우드 아틀라스 : 부처가 되지 못한 여섯 중생들의 이야기.

leesanghoon 2013. 1. 14. 13:22



클라우드 아틀라스 (2013)

Cloud Atlas 
8.2
감독
앤디 워쇼스키, 라나 워쇼스키, 톰 티크베어
출연
톰 행크스, 할 베리, 짐 브로드벤트, 휴고 위빙, 짐 스터게스
정보
SF, 액션 | 미국 | 172 분 | 2013-01-09
글쓴이 평점  


영화의 밑받침엔 인간에게 이 세상과 다른 세상이 있어 이승의 삶이 끝난 후에도 또 다른 세상에서 이승에서의 삶과 다른 삶을 이어간다는 불교의 윤회사상이 깔려있다. 이론에 입각해 보면 '나를 완전히 버려 무아를 깨닫지 못한, 즉 부처가 되지못한 여섯개의 시공간 속, 여섯 중생(?)들의 이야기다.

부처가 되지 않는 이상 중생은 육도삼계에 윤회하기 마련이라 윤회의 길 중 어떤길로, 어느 세상으로 가서 살게 되느냐는 전적으로 자기책임의 원칙이 있다. 즉 자업자득이라 각기 지은 업의 종류와 무게에 따라 선업을 지으면 선한 과보를 받아 좋은 곳에 태어나고, 악업을 지으면 악과를 받아 악의 과보를 받게되어 나쁜 곳에 태어난다는 것이 간단한 불교의 원칙이고 원리이다.

영화가 기대했던것보다 훨씬 못미치는 재미를 선사한 이유가 여기부터 시작된다. 여섯개의 시공간과 인물들의 상황변화가 서로 미미하게 연계되어 시대별 선과 악의 대립이 뚜렷하지 않고 무엇보다 후반부에 들어서도 강한 임팩트가 없을 정도로 각각의 스토리가 그닥 재미없거나 재밌어질려하다 더이상 전개되지 않거나 전개상 재밌는부분이 쏙 빠져있거나. 스토리가 너무 많거나 러닝타임의 압박이거나. 


더구나 중반부로 가면서 스토리가 익숙해지고 서로의 영향을 체감하며 몰입할 즈음에 갑자기 꼬마들과 할아버지의 전래동화 타임으로 영화가 약간은 허무하게 끝나버린다. '꼬리의 꼬리를 물듯이 구성된 퍼즐조각과 같은 이야기'라는 홍보카피를 보고 크래쉬나 바벨을 기대하게 해놓고... 
손미를 중심으로 여섯개의 이야기가 하나의 퍼즐이라기보다 옴니버스의 성격이 강하다.


한번 더 보면 스토리 짜맞춰보려는 심리적 압박감을 덜고 즐길 수 있을것 같으나 한번 더 볼만큼의 시각적 볼거리가 없고, 미국에서 흥행이 별로여서 감독이 직접 무릎팍까지 나온건가 싶기도하고, 한국에서도 그럭저럭일꺼 같기도하고, 엔딩크렛딧과 함께하는 분장의 기술(?) 장면이 전래동화타임에서 풀렸던 집중력을 다시 잡아주는, 여튼 곧 개봉하는 베를린의 기대를 한층 더 높여주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