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Diary.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A Man Who Was Superman, 2008)

leesanghoon 2008. 2. 3. 12:14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A Man Who Was Superman, 2008)
"과거는 바꿀 수 없지. 하지만 미래는 아니야."
 
 
흔히 우리가 지켜야하고 알아야하는 것들은 유치원에서 다 배운다.
거짓말 하지 않기. 착한 사람 되기. 부모님 말씀 잘듣기 등등의 것들.
하지만 우리는 나이를 하나하나 먹어감과 동시에 예전엔 그렇게 해야만
하는구나했던 것들이 꼭 그렇지 않아도 된다는걸 깨닫게 되고
때로는 그렇게 했을 때, 오히려 내게 해가 된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그렇게 도덕 윤리 시간에 배웠던 내용들이 머리로는
숙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과의 괴리감이 점점
커지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 일지도 모르고 그런 우리들에게
영화는 다시한번 누구나 알고 있고, 당연히 해야한다 생각하는
이른바 '바른 일들'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려한다.
 
누구나 알고 있고 그 쉬운 일도 정작 누구도 나서지 않는
일들을 진심어린 마음으로 행하는 슈퍼맨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고, 또 가슴을 움직이는 작은 감동과 교훈을
영화는 관객에게 전달하려 했는진 모르겠지만 후반부의
지나치게 드라마틱한 설정들이 조금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다.
 
 
제발 영화가 떴으면 하는 배우 중 한명이 전지현인데
'엽기적인 그녀'의 대박 이후로 2시간짜리 CF라는 혹을 얻은 '연친소'를 필두로
그녀의 영화는 이렇다할 흥행을 못 내고 있고, 개인적으로 정말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전지현, 황정민이라는 두배우의 파워만으로 그 어떠한 조연의 스토리도 없이 오직
그 둘의 이야기로만 관객을 이끌기에는 영화가 다소 무리가 있지 않았나 싶고
DVD 디렉터 컷이 빨리 나오기를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는건 전지현 씬이
아마 대량 편집 당했을 꺼라는 믿음인데
 
휴먼드라마만 3년째, 인간들이 싫어진 PD가 후반부에 무슨이유로 급작스레
슈퍼맨에게 동화되어 갔는지 설명해 줄 그 무엇의 씬이 있을 것만 같고
무엇보다 궁금한건 몽골에 있는 남자친구다. 극장판에서 나오지 않아도
스토리상 전혀 상관없는 남자친구가  나온다는건 뭔가 있을 것만 같은
그런 개인적이고 지극히 소심한 기대라고나 할까나..
 
여튼 영화 개봉 한참 전부터 제작사가 CJ인 덕분에 예고편을
극장을 찾을 때마다 보아왔던 이유도 있고 믿음이 가는 황정민과
오랜만에 스크린에 보이는 전지현과 더불어 정윤철감독이라는
트라이앵글이 구성되면서 그 기대가 무척이나 컸던터라
조금의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
흡연씬이 처음이라는 전지현, 진짜 흡연을
하는지 안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지금껏 제일
어색했던 여배우 흡연씬이 아니었나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여배우 흡연씬은 뭐니뭐니해도 나에겐 '품행제로'에서
공효진이 얻어 터지고 '장미' 물고 있는 씬이 아직까지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