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Diary.

스텝업2 - 더 스트리트 : 청춘이라는 시절의 특권.

leesanghoon 2008. 3. 19. 04:04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Let's do this."

 

쥐고 있는 것이 없기에 청춘은 초라할지라도 버릴 것이 없기에

청춘은 자유롭고 그 순간의 추억이 나중의 뻣뻣한 삶을 잠시나마 풀어 줄

여유같은 추억담을 쌓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어감에따라

언젠간 우리도 아저씨라 불리울 나이가 되고, 술자리에서 자의든 타의든

자주 나오는 안주거리가 거의 모두가 그렇듯 청춘이라는

시절에 만들어 놓았던 이야기들인 것 처럼.

  

많은 인디밴드들 혹은 비보이들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성공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그들 중 많은 이들은 생계의 이유든 기타등등의

이유로 활동을 지속해 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어렴풋이 알고 있다.

  

이처럼 인생이라는 공해에 물들어 가다보면 젊음, 열정이라는 감정도 현실이라는

세속적 가치로 귀속되어버리지만 순수한 설레임, 그 떨림을 아름답게 유지하고

지켜낼 수 있는 시절은 분명 청춘이라는 우리들의 이 청춘이라는 시절에

주어진 특권임에 틀림없다.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서의 대사처럼 착하니까 나빠질 수도 있는 청춘은

'꿈은 현실을 이길 수 없다'라는 대명제 아래 때로는 고달픔의 연속일지라도

(무릇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을 뜻한다고는 하지만)

노래가사처럼 젊음을 한 밑천삼아 잃음을 두려워하지않고 돌진할 때 진정

아름다운 빛을 낸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마지막 빗속의 댄스가 그랬던 것 처럼.

 

스탭업1을 봤거나, 혹은 영화의 줄거리만 알아도 짐작할 수 있는

주인공들의 스트리트 우승과 함께 두 주인공의 로맨스까지 영화는 뻔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이 영화를 즐기는 이들은 그들의 청춘이라는 시기에

펼치는 그들의 젊음과 현란한 춤사위를 즐기는게 아닐까.

 

 

  

 +

짧게는 10년 후, 길게는 20년 후의 내 술자리 안주거리를 나는

지금 잘 만들고 있는걸까. 지금 시절을 이야기할 때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도록.

 

지금 내 청춘은 숨가쁘게 지나친 청춘인가, 현실을 잊고 싶어

애써 무시하며 방황하며 달리기만 하는 청춘인가, 이제 곧 거쳐갈 청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