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Diary.

원티드 (Wanted, 2008) : 돌아온 액션섹시퀸.

leesanghoon 2008. 6. 26. 05:07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액션영화를 보면서 그런 사람이 있겠냐만은 날실과 씨실이 촘촘히 엮어진

스토리를 원함과 동시에 논리적 시선으로 팔짱끼고 보는 이는 액션영화 입장에선 

무례함과 동시에 '나에겐 자비란 없소'라고 이마빡에 써놓은거나 다름없다.

어쩌면 이 둘은 4주 조정기간을 거친 재결합의 문제가 아니라 처음부터 만나서는

안될 사이일지도 모를 만큼 액션 영화란게 그런 것 같다.

 

어차피 스토리야 크게보면 선과 악으로 나뉘고, 그안에서 나름의 반전 혹은 짜임새있는

구성이면 금상첨화일지라도 그런건 어차피 나중의 문제고 일단 어정쩡한 스토리라도

그 스토리를 포장해주는 액션씬이 러닝타임 동안 지루하지 않게 나름의 스타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면야 모든게 용서되는 뭐 그런게 아닐런지.

 

 

스토리는 불현듯 다쓰베이더가 떠올랐던 나름의 반전이라면 반전도 있기에, 적에게 맞서

싸우기 위해 선택되어진 평범하기 그지없는 회사원이 일급킬러가 된다 뭐 그정도 선에서

마무리 하고 영화 이야기를 하자면, 몇번 안나오긴 하지만 예고편에서 봤던 총 휘어쏘기(?),

자동차 사이드 덤블링(I'm sorry가 압권ㅋ), 이퀄리브리엄 라스트 복도 씬을 연상시키는

방직공장에서의 액션장면 등등과 함께 보여지는 제임스 맥어보이의 액션변신도 변신이지만 

무엇보다 액션섹시퀸 '안젤리나 졸리'의 액션만으로도 러닝타임이 지루하진 않을만큼

여름에 꽤 볼만한 액션 영화임엔 틀림없는 것 같다. 게다가 적절한 웃음까지.

 

 

+

웨슬리가 회사 때려칠 각오로 평소 괴롬힘 당하던 직장상사에게 시원하게 한방먹이고,

덤으로 눈에 거슬리던 친구까지 한대 갈겨주시는 센스까지 발휘하며 보무 당당하게

회사를 나올 수 있었던 계기는 물론 죽었다는 아버지의 적지 않은 재산이 자신의

계좌로 이체된걸 확인하는 순간 더이상 이 지긋지긋한 쳇바퀴 같은 삶에 대한

미련따위 없음의 표출이겠지만, 사실 돈은 그 결정의 촉매 역할을 했을 뿐이지

 

조직 입단(?)후 죽도록 얻어 맞으며 '여기 왜 왔냐'라는 질문에 나 자신을 모르겠다던

그의 대답처럼, 조직을 통해 이리저리 매일 풀만뜯다 희생되는 양이 아닌, 총을 든

늑대가 됨으로써 구글에서 검색결과가 없는 자신 이름의 검색결과에 그 어떠한

결과물을 부여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수많은 액션씬보다도 처음 웨슬리가

조직으로 잡혀 왔을 때, 다시 나가려고 벌벌 떨리는 손으로 총을 들고

비켜달라고 말하는 웨슬리를 안젤리나 졸리가 아주 그냥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장면인데, 여태껏 안젤리나 졸리가 나오는 영화를

보아오면서 그런 표정은 처음봤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