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Diary.

모던보이 : 이 영화는 진실했던 사랑이야기.

leesanghoon 2008. 10. 14. 01:49
(2008/한국)
장르
드라마, 멜로
감독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멋진하루의 병운이 그저 여자 돈이나 때어먹는 파렴치한 놈들과는 조금 다르듯 

모던보이의 해명 역시 그저 한몸 편하게 살아보자고 나라 팔아먹는 기회주의자

친일파와는 조금 다른 성격의 상황에서 바라봐야 하는 남자다.

 

애국을 외면했던 어쨌던, 친일파인 아버지덕에 어릴적부터 근심걱정없이

(지금의 시대에도 모두가 원하고 갈망하는) '부자아빠' 밑에서 말그대로

'모던'하게 살아왔던 그에겐 나라 잃은 조국의 슬픔은 외면이 아니라,

인지는 하고 있으나 '나와는 별 상관없는 나라의 현실'이 더 어울릴 듯하다.

 

할아버지 세대가 느끼는 통일의 감정과 지금의 우리가 느끼는

통일의 감정이 하늘과 땅 차이의 정도인 것처럼.

 

감독의 전작에서도 그러했듯 해명의 사랑 방법 역시 맹목적이다.

한몸 희생해서 전승기념식을 날려버리겠다는 의지가 대한독립을 위해서였겠는가.

물론 그의 독립에 대한 갈망에 민족적 감정을 완전 배제 할 순 없겠지만

(취조실 씬이라던지 신스케와의 틀어진 관계를 통해 나타나긴 한다.)

그 중심엔 난실에 대한 사랑이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다.

 

 

그냥 이건 내 생각이지만 모던보이는 시대극이긴 하나, 독립군을 다루긴 하나,

모든걸 받쳤던 이해명의 사랑이야기에 더 가깝다. 결국엔 그도 독립운동에 참여하지만

조난실의 죽음으로 인해 독립 의지가 더 불타올랐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옛날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딱히 갈 곳도 없고 그냥 그곳에서 조난실을 추억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마지막 눈내리는 그 곳, 그의 표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