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적인 탈이 있었는지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포털에서 연신 때려대던
기사들만 보면 확실히 말은 많았던 내한이었던 것 같다. 혹자는 아시아에서
이제 무시할 수 없는 한국시장을 운운하며 헐리웃 스타들의 내한에 마냥
좋아라하기보단 질을 따져야한다고도 말한다. 실제로 일본만 달랑 거쳐가던
스타들의 발길이 차츰 이어진다는 소식도 들리고 세계최초 한국개봉작도 있었지 않은가.
물론 그 밑바닥엔 불법다운로드가 가장 큰 힘을 발휘했다는게 걸리긴 하지만. 뭐 여튼.
영화를 보기 이전에 개인적으로 거슬렸던 부분은 인터넷 기사들에 있었다.
물론 모든 인터넷 기사들이 그렇다는건 절대 아니지만 특히 연예기사에서
"엄마 나도 기자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는 리플이 심심치않게 달리는 별 볼 것 없는
기사들이 한둘이 아니고, 네티즌들이 기사의 오타를 지적하기 바쁘고, 하루에 할당받은
업로드 수가 있는냥 누가봐서 성의없는 기사들때문에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고
더구나 기자들이 기사로 사람하나 죽이는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되기에
'아 기자들이 작정하고 키아누 리브스를 까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지도 모르겠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에 다소 비협조적으로 보일 수 있는 그의 행동에 대한 기사를
통해 나또한 그랬고 팬들의 입장에선 아쉽지만 미리 비공식으로 입국하겠다는 통보를
못받은 것도 아니면서 무작정 공항에 나갔다가 제작사가 기자들과 팬을 외면하고,
기타 언론 인터뷰에서의 그들의 시선으로 볼 때 비협조적 행동을 보이자
일제히 보복이라도 하듯이
한국을 무시하네 어쩌네 하는 기사와 영화가 일반에게 공개되기도 전에 영화 속
한국인 비하를 양념삼아 기사를 슬금슬금 내보내기 시작했고, 사실인지 거짓말인지
한국인비하 영화는 볼 필요도 없다는 분위기가 마치 조성된 듯한 내용의
기사들을 우르르 쏟아내니 참 할 말이 없다.
그리고 영화는 그냥 영화로 봤으면 한다. 국수주의적 관점에서 영화 전체를 평가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으면 하고, 그 갱단을 조롱하면서 코리언이란 말이 몇번 언급되지만
그건 단지 그 갱단을 지칭한 것이지 한국인을 비하했다는 느낌은 개인적으로
전혀 받을 수 없었는데, 미국에 갱단이 흑인, 남미, 맥시코등의 인종만 있는게 아니듯
그 중에 그저 한국인이었을 뿐인데, 왜 하필 그 갱단이 한국이냐고, 그럼 모든 한국인이
갱단으로 비춰지잖냐!! 우리나라 이미지는 어쩌라고!! 등의 감정으로 한국을 지금
무시하냐고 발끈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그들이 보기엔 웃기는 일 일지도 모른다.
조금 격하게 말해 이건 한국인갱단을 다룬 다큐도 아니고 그냥 오락영화일 뿐이다.
물론 그저 킬링타임용의 영화더라도 민족성이 강한 한국에선 다소 거슬릴
요인이 충분하지만, 단지 마음에 안드는건 언론이 이를 부추겨
모닥불을 대형산불로 만들어 버릴려는 행위에 있다.
영화는 뭐 수없이 다뤄졌던, 대한민국 경찰보다 왠지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LAPD가 있는 도시 LA. 경찰 내부의 거대한 부패 고리가 도시의 범죄를 재상산하고
이를 키아누 리브스가 파고 들수록 밝혀지고 밝혀지고 뭐 그런.. 어디서 본 듯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영화지만, 올해 들어 처음 극장에어콘과 함께
시원하게 봤던 영화였다.
+
수크레...프리즌은 언제 다시 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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